[연애리뷰] 사랑은 게임이며 당신은 선수이다? -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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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3.gif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해 얘기를 하라고 하면 수천 가지의 말들을 할 것이다. 사랑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지, 또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러나 아무도 사랑을 대놓고 게임 이라고 말 하지는 않는다. 그건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에 가깝다. 그런데 정말 사랑이 게임이 아닐까? 게임처럼 룰을 익히고 연습을 하고 실전에 돌입하면 더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의문점에서 출발을 한다. 사랑 조차도 연습하고 학습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 글쎄다. 나는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마 많은 남자들은 이 책을 읽고 감탄을 거듭할 것이다. 결국 내가 마음이 아픈 이유는 그녀와의 게임에서 내가 완벽한 선수로 뛰지 못한 것은 물론 KO패까지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곳에 선수 PUA(Pick Up Artist)를 키우고 선수가 되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은 매달을 꿈꾸는 운동선수가 아니다. 바로 사랑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자가 되기 위한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스타일’이라는 가명을 쓰며 이 선수 양성소에 입성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완벽한 선수가 되어서 백전백승의 쾌거를 이룩한다. 과연 사랑도 게임이라고 할 만 하다.

책에는 총 11개의 챕터가 존재한다. 1. 목표물을 정하라. 2. 다가가서 열어라. 3.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라. 4. 장애물을 제거하라. 5. 목표물을 고립시켜라. 6. 정서적인 교감을 하라. 7. 유혹의 장소로 유도하라. 8. 가지고 싶도록 만들어라. 9. 신체적인 접촉을 하라. 10. 최후의 저항선을 날려버려라 11. 희망을 날려버려라 가 그것이다. 제목만 들으면 무슨 군사 훈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저돌적이다. 로맨티스트들은 아마 이런 책들을 상당히 경멸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님을, 그저 도파민 분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 스타일은 저 방법을 통해 정말로 여자들을 사귄다. 그것도 콧대 높은 퀸카들을 말이다.

 

dot3.gif이 책은 여느 연애 카운슬러 책들과 달리 소설처럼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다 소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일들이 실제 일어났음을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손쉽게 이루어진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한 동물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얼마든지 제어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사랑을 얻는 것이 진짜 사랑일까? 목표물을 정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접근하고 모두 미리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해서 그녀의 마음을 얻는다면? 그녀의 진심에 관한 문제는 고사한다 하더라도 나 자신의 진심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이 책대로 하면 정말로 여자들을 손쉽게 사귈 수 있겠지만 대신 딜레마가 존재한다. 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보는 것인가 아니면 사랑을 도박과 같은 게임으로 보는 것인가.

책은 끊임없이 말한다. 매력적이지 않은 당신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매력을 발산하는 방법, 혹은 그녀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서라고 말이다. 글을 읽는 내내 내가 드는 생각은 요즘의 다문화 가정이었다. 뜬금없이 웬 다문화가정 하겠지만 그들의 구성은 대게 이렇다. 우리나라의 노총각 (대게 농사를 짓는 시골에 있다.) 이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여자를 구하지 못해서 남의 나라 (반드시 우리 나라보다 못 사는)에서 이 나라에서는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데리고 온다. 나는 이것이 결혼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거래처럼 느껴졌다. 왜냐면 이들의 데이트 기간에서 결혼까지는 길어봐야 일주일 안에 모두 끝이 나고 심지어 초고속 결혼은 3일만에도 끝이 난다고 한다. 그 동안 한 여자만 만나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하면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고른다. 그러면 그 여자는 남자와 국제 결혼을 하고 어려운 집안에 다달이 얼마간의 돈을 보내게 된다.

물론 이렇게 만났다 하더라도 서로 인연이어서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그런 행복한 경우 보다는 아닌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그녀들은 그들의 국적이 자기네보다 잘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면 자기 삼촌뻘에 심지어 아빠뻘 되는 늙은 남자와 단 몇 차례의 형식적인 데이트 끝에 사랑을 느끼게 되었을까? 이것은 나도 알고 당신도 아는 일종의 거래이다. 돈을 받고 여자를 소개 해 주는 업체가 있으며 결혼이 성사되었을 때도 정해진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결혼도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 되어있는 세상이라면 사랑이 게임이라고 하는 것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보자. 당신은 당신이 했던 지난날의 사랑을, 혹은 현재의 사랑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고 그녀에게 마침내 고백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 모든 과정이 교육이나 학습에 의해 컨트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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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그녀를 향해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녀 또한 나를 향해 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잣대로 충분히 재어 본 다음에 넘어가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쯤에서 그만 넘어가주자 하고 넘어간 것이 아니라고 누가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책에 의하면 이 게임의 룰들은 성공률이 상당하다. 저자는 픽업아티스트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모든 여자들을 손에 넣었으니까.

 

dot3.gif사람들은 무엇이든 공식화 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1+1=2가 되어야 정상이지 3이나 4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공식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그 변수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나열할 수도 없을 지경이다. 사랑은 1+1=2 가 당연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1+1=1 이 될 수 도 있음을 말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수학공식처럼 외운 여자를 고립시키고 정서적인 교감을 해 주고 내가 갖고 싶다는 것은 숨긴 채 오히려 상대가 안달 나도록 하는 것. 과연 이런 것들이 가져다 주는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 이건 밀고 당기기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사랑은 게임이라고 그리고 어떤 게임이건 룰만 알고 있으면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고. 통계학적으로 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통계학 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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