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리뷰] 세상의 고민 없는 사랑은 없다. - 愛(애)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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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3.gif연애에 대한 고민은 언제부터 시작이 되는 걸까? 두 남녀가 만나서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기 시작 한다. 그리고 하나 둘씩 문제가 불거진다. 그렇다면 연애의 고민은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때 시작되는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연애에 대한 고민은 연애를 막 시작하는 초창기 무렵이나 연애를 하지 않을 때도 존재한다. 내 마음을 남에게 전달하는 일, 그리고 남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애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누구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로운 존재이며 그 만큼 누군가와 닿기를 끊임없이 원하고 바란다.

연애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우선 우리는 가장 가까운 친구를 찾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에게조차 말 할 수 없는 고민, 얘기했다가 괜히 나만 우스운 꼴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포털 사이트의 지식인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문적인 카운슬러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가장 간편하게 만날 수 있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단 한 명이 ‘내가 연애에 대해 모든 걸  알려주겠다’ 고 나선 책들과 달리 이 책에는 세 명의 연애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각 결혼정보 회사의 연애 코칭을 담당하고 심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대답은 생각보다 믿음직하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 의존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연애의 정답처럼 나와 있지는 않다.

 

愛(애)피소드는 모 결혼정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운영되어온 연애상담 코너 3인 3색 러브 클리닉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코너는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수천 건의 절절한 사연과 결혼 정보회사에서 십여 년 이상 근무하면서 사랑과 결혼을 성사시켜온 러브코치들의 명쾌한 답글로 꽤 인기몰이를 했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연애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실질적이고 생생한 고민이 담긴 리얼 스토리라는 점이다. 고백, Ing (현재 진행중인 사랑) 헤어짐, 결혼 등 네 파트로 나뉘어서 연애 상담을 해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연애란 결국 고백으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이 책은 단순하게 연애 고민뿐만이 아닌 연애가 궁극적으로 가야 하는 방향인 결혼 까지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dot3.gif언젠가 영화사 일을 잠깐 하게 된 적이 있었다. 아는 선배와 연이 닿아서 한 일이었는데 시나리오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내가 봤을 때 도저히 이 엉망인 시나리오 (원작이 있었으나 원작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았다.) 가 도저히 영화화되어서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솔직하게 그 얘기를 영화사 대표에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질문을 했다. 왜 영화 일에는 문외한인 내가 봐도 보이는 것을 감독을 비롯해서 이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영화사 대표에게는 보이지 않는지를 말이다. 그러자 그 대표는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그 물에 발을 담그면 더 이상 그 물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인 물이 되어 더 이상 나에게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간혹 선후배의 연애 상담을 해 줄 때에는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문제들이 막상 내 문제가 되고 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꽤 오랫동안 연애와 관련된 영화와 책을 봐 왔건만 실제로 내가 연애를 하게 되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이 연애가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인지. 아니 그 보다 더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나와 맞는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인지 일 것이다.

연애는 고도의 심리 게임인지도 모른다. 내 패를 보여주지 않고 상대방의 패를 읽어야 하니까 말이다. 나를 다 보여주고 오픈 시키고 나면 마치 적에게 모든 전략과 전술을 다 들킨 것만 같다. 그리고 결국에는 지는 싸움에 나가는 장수처럼 허탈한 심정이 되고야 만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매번 연애를 할 때 마다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다.

 

dot3.gif사랑은 가끔 혼자서 바쁘다. 상대를 이해하기 전까지, 아니 이해하고 나서도 마음은 항상 바쁘다. 상대의 언행에서 진심을 읽어내기 위해서 혼자 예민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나 혼자서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기뻐하기도 했다가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나와 달리 상대는 너무도 태평한 것 같다. 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무얼 아파하는지 왜 속상해 하는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이럴 때 그의 마음을 누가 대신 읽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도 나처럼 조금쯤은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상대가 고백하기 전 까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책 愛(애)피소드는 연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흔히 고수들이 말하는 밀고 당기기가 아닌 진심을 바탕으로 한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라고 말을 하고 있다. 또 사랑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할 때 비로소 조금 더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 우린 너무 틀린 것에만 집착해왔기에 다름에 대해 도무지 생각하고 이해 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 한 쪽으로의 접근이 아닌 다각도로 접근함으로써 연애 문제를 좀 더 여러 가지 시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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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사실 다르다는 얘기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줄 곳 들어왔다.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와 여자는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만큼이나 서로 다르다는 것만 알 뿐이다. 책을 읽다가 보면 우리는 이성에 대해 그 동안 그토록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연애에 대해서는 그녀도 그도 함께 고민을 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면 어쩌면 해결책도 함께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dot3.gif연애에 도통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 연애는 힘들고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것은 앞서 말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더 이상 그 물이 흐르는 물이 아닌 내가 발을 담근 고인 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누구나 연애에 있어 초짜이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결코 그 경험을 다음 번에 써먹을 수 없는 건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연애에 있어 만인에게 통용되는 정답이란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편적인 것, 공통적인 것들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연애에 있어 조금쯤은 고인 물이 흐르는 물이 되어 보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보여 지는 수많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중에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천천히 읽어보고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 상대방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내 문제였던 것들이 보일지도.

 

연애에 있어 성공 비결은 딱 한 가지이다. 진심으로 대할 것. 진심은 어디서나 통하기 마련이다. 내가 진심이 아니라면 상대도 곧 눈치를 챌 것이다. 그리고 상대 역시 진심이 아니라면 내 마음에 와서 닿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냥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면 차라리 그 사이를 정리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상대를 찾아 나서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일지도 모른다. 아닌 것을 붙잡고 애면글면 하느니 그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나와 잘 맞는 그리고 잘 맞추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게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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