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리뷰] 왜 하필 그녀이고, 왜 하필 그 여야만 하는가 -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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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3.gif사랑이라는 문제를 해석함에 있어서 연애 칼럼니스트들은 그것을 마음의 문제라고 풀이하고 뇌 의학자들은 특정한 뇌의 화학 물질들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그러나 어떤 것이 더 정답에 가까운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랑을 단지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물질로만 해석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또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마음이라는 두루뭉술한 단어로 규정짓기에 그것은 너무 복잡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롭다고 혹은 사랑하고 싶다는 이유로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에 대해 별로 까탈스럽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이상형은 뚜렷하게 존재한다. 물론 그 이상형을 만나서 연애를 하는 일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이것만큼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램 같은 것은 늘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특정한 사람을 원하고 그 사람의 어떤 부분에 반하게 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의 원제는 Why Him? Why Her? 이다. 왜 그이고 왜 그녀인 것일까? 수많은 남자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그를 선택했고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 우리는 왜 그녀를 선택한 것일까? 저자는 복잡한 뇌 화학물질과 신경전달물질들에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로 한다.

 

dot3.gif사랑에 관계된다고 책에서 말 하는 물질은 도파민,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이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신경 전달 물질이며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이다. 이 네 가지 물질로 저자는 각각의 물질들이 많이 작용하는 성격을 짝지어놓았다. 도파민계통의 특정한 유전자와 연관되어있는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은 탐험가로, 세로토닌은 건축가, 테스토스테론은 지휘관, 에스트로겐은 협상가로 이름 붙여놓았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성격은 각기 끌리는 성격들이 따로 있으며 그런 성격을 만났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이성에게 반하는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 기질의 특징은 무엇일까? 탐험가 기질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즉흥적이고, 활력이 넘치고, 호기심이 많으며 창조적 열정이 강하고, 낙관적이며 정서적으로 유연한 사람이다. 세로토닌의 영향을 받는 건축가는 차분하고 사교적이며, 조심성이 많지만 두려워하지 는 않는다. 끈기 있고 성실하며, 규칙과 사실을 좋아하고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한다. 관습과 전통의 수호자이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고 가족, 회사 혹은 그 밖의 모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한다.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 지휘관 기질은 직접적이고 집중력과 결단력이 높다. 분석적이며 논리적이고, 강인하며 엄격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전략적 사고가 뛰어나다. 그들은 핵심을 파고 들기를 좋아하고 대담하며 경쟁의식이 강하다. 기계나 수학공식과 같이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음악의 구조를 이해하는데도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협상가 타입의 사람은 관계없는 여러 사실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또 전체를 통합해서 보는 능력이 뛰어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말재주를 타고났다. 사람의 몸짓이나 제세, 얼굴 표정, 목소리 높낮이로 상대의 생각을 읽어내며 사교 기술이 뛰어나다. 직관적이며 남의 말에 쉽게 공감하고 수긍하는 한편 남을 보살피며 정서적으로 유연하다. 이성적이고 이타적이며 감정을 잘 표현한다.

이 각각의 타입의 사람들의 특징을 가지고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탐험가 기질을 가진 여성은 같은 탐험가 기질을 가진 남성에게 끌린다. 남자 탐험가들 역시 여성 탐험가의 기질을 가진 여성에게 끌린다. 이는 건축가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여자 지휘관 타입의 성격은 남성 협상가 타입에게 끌리고 남자 지휘관은 여자 협상가에게 끌린다. 반대로 여자 협상가는 남성 지휘관에게, 남성 협상가는 여성 지휘관에게 끌린다.

물론 이것만으로 누가 누구에게 반하는 모든 일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늘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며, 여태 사랑했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이런 공식들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늘 같은 연애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dot3.gif사랑에 대해서는 수많은 분석들이 존재한다. 그 사람들이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의 사랑은 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가 되기도 하고, 또 이 책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뇌의 신경전달 물질과 성 호르몬 몇 가지로 나뉘어 분석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완전한 정답은 없다. 왜냐면 사랑은 그런 몇 가지로 분석할 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선택하고 그 둘 사이에 싹트는 사랑은 당사자들조차도 작은 기적이라고 생각 할 만큼 여러 가지 우연과 운명과 필연이 뒤섞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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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누군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늘 같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고민이라면 이런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그것이 내가 멍청해서 라든가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사랑이 힘든 이유는 우리가 그 모든 원인을 내 탓으로만 돌리거나 혹은 전적으로 상대의 탓으로만 돌리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은 내 문제만 똑바로 본다고 해서, 혹은 상대의 문제점을 완전하게 파악한다고 해서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을 해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한 사람을 두고 각기 다른 두 사람이 그 사람과 사랑을 한다면 각각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조금 닮아있는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다.

사랑에 대해 분석하는 것에 나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분석은 마치 A,B,O식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들처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게 점쟁이가 과거는 맞추지만 미래는 잘 맞추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 사랑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대한 것은 어떤 실마리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라도 절실하게 필요할 만큼 사랑이 괴롭다면 이 책이 어느 정도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다만, 내 탓을 하는 것이 아닌 좀 더 복잡한 유전자와 신경전달 물질 탓을 하는 것이 무슨 길이냐고 회의적으로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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