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이 폈던 밤은 언제였는가

덩크문 2 2,571
  

"아....아! 거기, 음!"

그는, 그의 아내의 사타구니부터 음부에 이르기 까지 긴 혀로 햝고 있었다.
그의 혀는 긴 갯지렁이처럼 미끌거리며 능글맞게 여기저기 쑤시는 뱀 머리 같았다. 성기삽입을 하고 피스톤질이 한참이다. 그녀는 그의 등을 양팔로 감싸 앉고 사타구니를 벌리고 침대에 출렁이는 리듬에 맞춘다. 마치 그녀의 몸은 폭풍에 요리조리 흔들리는 작은 돛단배 같았다. 바다의 사나운 태풍이 사라지고, 그녀의 손톱은 그의 등을 할퀴고 자지러지고 만다.
"좋았어?"

"어! 자기 넘 좋아...."

남자는 클라이 막스에 도달하고 휴지로 뒷처리를 한다. 그녀의 배를 서서히 휴지로 닦고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간다.

그녀는 마지막 잔잔한 여운을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 즐기는 듯 하다.
그 둘 만의 은밀한 침실은 커다란 스크린이 압도한다. 방의 사방면 중에 한 쪽 벽면에 삼분의 이가 스크린 크기로 압도한다. 그 스크린엔 한 서양 포르노 배우들이 집단 섹스를 하고 있다. 남자의 성기를 빨고 있는 여인, 엎드려서 항문을 쑤시고 있는 남자, 심지어 두 남자가 한 여자와 성기와 항문에 삽입해 섹스를 하고 있다. 화면은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고, 남자와 여자가 섹스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동영상은 계속되어지고 있다.
잠시, 화면은 꺼지고 그는 아내에게 물어본다.

"자긴......스와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해보고 싶은데......."

아내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대답한다.

"뭐? 스와핑! 자기 완전히 미쳐가고 있어.....솔직히 관계를 가질 때마다 저 포르노좀 끄고 했으면 좋겠어. 난 집중이 안돼."

언제 가지고 왔는지 그는 캔맥주를 입에 들이대며 근육질의 상반신을 누워 있는 아내에게 기울인다.

"스와핑이 꼭 천박하고 죄스러운 건 아니야! 믿을만한 친구들과의 관계는 멋진 추억으로 될 수도 있다고! 난 카피라이터가 되는게 아니었는데....난 좀더 자극적인게 필요해!"

아내는 대꾸하는 것도 가치가 없다는 듯 돌아누워 잠을 청한다.
"잘자요! 나의 딸링"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불을 끈다. 꿈 속에서 남편의 이웃집 친구가 나온다. 남편보다 세련되고 신사적이고 예의바른 그 남편의 친구. 남편과는 정반대다. 그의 남편은 야성적이며,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 타입이었다.

그러나 남편의 친구는 경제적으로 능력있고, 항상 정장을 하고 멋진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깔끔한 비즈니스 맨이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나마 그녀는 남편의 친구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편이 그 옆집 남자의 수영복 입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남편 친구의 허벅지에는 빨간 장미 꽃 한 송이가 새겨져 있었다. 노트북과 고급 승용차, 말끔한 옷차림에서 으근히 밀려오는 그윽한 스킨 냄새. 그런데 꽃 문신이라니.
아침이 되자 부엌에서 식사 준비에 부지런을 떠는 아내,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조간신문을 보며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남편......

"아가씨! 식사하러 오세요!"

남편의 여동생은 빼꼼히 잠옷 차림으로 어슬렁어슬렁 나온다.
부자연스런 자세와 뭔가에 항상 불안해 보이는 표정, 그러나 아내는 아가씨가 늘상 그러했으므로 그런 모습에 신경을 쓰진 않는다.
평화롭지만, 그늘져 보이는 그들의 식사시간이 한참이다.

"오빠, 나.....취직자리 알아보고 있어....."

"관둬라! 넌 그냥 편히 집에나 있어, 참! 요즘 왜 병원엔 안가는 것 같더라.....왜 그러니?"

"맨날...또 똑같은...그러니깐....음....그게...음! 맨날.....신경....안정제.....그거....똑같은 알약만...줘! 나 약먹기 싫어!"

그는 그런 여동생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였던 우울증이 사회부적응이라는 엄청난 큰 고통을 여동생에게 안겨준 것이었다.
사실은 여동생에 관해선 시골에 계신 부모보다 더 잘안다고 자부하는 오빠였다.
그러나 여동생이 애타게 가슴 졸이며 짝사랑하는 남자가 누군지는 눈치채지 못하는 오빠였다.
그 짝사랑의 대상이 그의 아내가 무의식적으로 흠모하는 그의 이웃집 친구라는 사실을!
그는 자주 이웃집 친구와 그 친구의 아내와 자신의 아내. 이렇게 넷이서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여는 것을 좋아했다. 파티가 있는 날엔 여동생은 자기 방에 쳐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의 아내는 아가씨가 그러고 있는 것이 마냥 속이 상하지만, 억지 웃음을 보이며 그 즐거운 모임에 분위기 조율을 한다.
어느 날, 파티에서 술에 만취한 그의 남편이 아침에 속쓰림을 호소하며 일어났다.
평상시에 아침을 준비하던 아내가 집 안에 없었다.
아내를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녔고, 휴대전화기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 아내였다.
아내를 겨우 찾은 건 집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였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내의 초점없는 눈동자에 남편 조차 멍해진다.

"당신 어제 술 취하고 했던 행동 전혀 기억이 없나요?"

남편은 무슨소리냐는 듯 반문하며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한다.
며 칠이 지나고, 아내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여동생은 어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건지....더욱더 이상한 자폐증적인 행동을 보인다. 방 안에 오줌을 싸기 일쑤였고, 심지어 그가 가장 아끼는 비디오 카메라를 박살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동생은 올케에 대한 원망어린 눈초리와 적개심으로 쏘아붙이는 횟수가 빈번해졌다. 놀라운 건, 그의 여동생이 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독기어리며 명확하고 분명한 발음을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내는 시누이에게 무슨 죄를 지은 둣 기가 죽기 일쑤였고, 여동생은 늘상 쌀쌀맞았다.
어느 날 밤, 그의 남편은 포르노를 켜고 스크린을 보면서 아내에게 말한다.

"오늘 무척 땡기는데....우리 저 자세랑 똑같이 해보자!"

"저 오늘부터 생리해요. 컨디션도 안좋고...그리고 저 진절머리 나는 포르노좀 끄세요! 정말 미쳐 버릴 것만 같아요!"

항상 자신보다 침착했던 아내가 울부짖었다. 그리고 털썩 주저않으며 두 손을 얼굴에 움켜지고 방바닥에서 웅크려서 울고 있었다.
다음 날, 아내는 남편에게 쏘아 붙이듯 말한다.

"저 당신과는 못살겠어요! 이혼해요!"

남편은 아내를 설득하며 긴 시간을 대화로 할애했다.
자신의 포르노 중독증, 비정상적인 여동생의 문제, 그리고 기타등등의 사소한 의견차이 까지.....
그러나 아내는 다른 이유는 되지 않고 무조건 이혼해 달라며 하소연 까지 했다.
남편은 그 청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날이 더 지나갈수록 아내는 술꾼이 되어만 갔다. 살림살이도 엉망이었고, 심지어 남편의 구타까지 있었지만, 아내는 이혼요구만 하다가 쓰러져 갔다.
그 부부는 결국은 이혼을 했다.

부인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날, 남편은 직장도 내팽개치고 방 안에서 처량하게 앉아 있었다. 떠나가는 부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도 싫었다. 그의 여동생은 올케를 뒤쫓아 갔다.
여동생이 집에서 나가기 전에 비디오 테이프를 하나 오빠의 침대에 던지고 갔다.
그는 여동생의 행동에 전혀 미동도 안했었다.
시간이 어느 덧 흐르고, 밤이 되었지만 여동생은 돌아 오지 않았다.
어느새 그는 라면에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비몽사몽 간에 여동생이 놓고 간 포르노를 슬쩍 들여다 봤다. 그 비디오테잎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까맣게 모르던 그는 갑자기 알고 싶어진다.
그는 술을 마시며 계속해서 보고 있던 포르노를 끄고 침대 위에 걸쳐진 비디오테잎을 켰다.
화면이 지지직~ 거리며 그의 아내가 나온다. 그의 아내는 벌거벗고 그의 이웃집 친구와 뒤엉킨다. 뒤엉키기 전에 비명을 지른다. "넌 인간도 아니야! 이 개같은....!" 그의 친구도 처음엔 머쓱했지만, 이내 자연스러운 손놀림과 애무로 자신의 아내와 전희를 즐긴다. 그리고 삽입이 이어지고.....아내의 허벅지와 남자의 장미가 새겨진 허벅지가 교차되며 화면에 클로즈업 된다. 꽃이 흔들이며 생동감 있게 움직일수록 아내의 신음 소리가 고양이처럼 앙증맞다. 그녀의 양 손이 그의 허리를 감싸며 손길이 내려가 문득 손톱이 꽃을 할퀸다. 장미꽃 주변에 피부가 뻘겋게 물든다.
그는 스크린에 빈 소주병을 내던진다.

"내가 그 짓을 저질렀구나! 그 때 왜 그날 기억이 안났단 말야! 내가 아내를 찍었어! 난 미친놈이야! 친구와 아내의 포르노를 찍었다구! 내가 한 짓이야!"

공항에서 그의 전 아내는 어느덧 이웃집 남자와 동행하며 걸어간다.

"자기야! 그날 술에 엑스터시가 효과를 크게 봤었어."

"멋진 계획이었어.....그나저나 좀 걱정스럽군! 그 포르노가 맘에 걸려"

"뭐 어때? 자기야! 설마 그걸 불법유통시키겠어요? 자신이 직접 촬영한 걸?"

"아니!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지......"

여동생은 그 둘을 뒤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여동생의 시야에서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여동생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빠의 친한 친구의 뒷모습을 뚜렷이 보다가 그 옆에 여우같이 붙어있는 자신의 옛 올케를 째려본다. 점점 초점이 잃고 마는 여동생은 체념한 듯 풀이 죽어있다. 고요한 밤에 광란에 한 순간 폈던 두 송이 꽃 밑에 잡초처럼.



Comments

좀 더 다듬었으면 수작이 될 뻔 했는데...  먼가 좀 매우 찜찜.. 아니 불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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